[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한때는 아파트 한 채만 잘 사도 이른바 대박이 나곤 했다.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가격에 부동산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집값 상승세는 지지부진하고, 일각에선 부동산 불패 신화의 종말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바로 수익형 부동산이다. 시세차익이 아닌 임대수입을 노린다면 부동산은 여전히 유효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것이다.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세계 경제 위기와 주식시장 하락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1~2인 가구의 증가로 임대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무엇보다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올들어 거래 활성화를 위해 민간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왔으며 지난 8.18대책은 그 결정판이라 할 만 하다.
주택을 1가구만 사서 세를 놓더라도 임대사업자로 인정해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임대사업자가 살고 있는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아예 부과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또 오피스텔도 주택처럼 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해 각종 세제 혜택을 받게 됐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앤알컨설팅은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곳을 우선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경우 자기 자본이 적게 드는데다 향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경우 먼저 오르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가 인근이나 역세권 등 실수요자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월세로 전환하더라도 임대수익률이 높게 형성될 수 있는 곳이 적지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매입 비용을 최대한 낮춰야 임대수익률이 올라가고, 역세권이나 기업체, 공단 수요 등이 뒷받침되는 곳이 좋다"면서 "아무래도 소형이 낫고 관리비 부담이 어느정도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이어 "임대한 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보유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그동안 받았던 비과세 혜택 등을 모두 물어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