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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지경부 1차관 깜짝 발탁..무엇이 갈랐나

안승찬 기자I 2010.03.21 17:55:31

김동선 청와대 비서관 본부 국장 경험 없어
주요 본부요직 거친 안현호 산업경제실장 내정
차관급 25회로..1급 추가 인사에 관심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후임으로 안현호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이 깜짝 발탁됐다.

애초 김동선 청와대 지식경제 비서관이 지경부 1차관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유력한 후보였던 김 비서관은 같은 차관급 보직인 중소기업청장으로 발령됐다.

◇ `본부 국장` 경험에 갈렸다

사실 지경부 1차관은 김동선 비서관으로 모아지는 분위기였다. 김 비서관은 아이디어가 많고 조정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된 김중수 OECD 대사는 김 비서관에 대해 "내가 본 공무원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 지경부 1차관으로 내정된 안현호 산업경제실장

하지만 김 비서관이 지경부 본부 국장을 역임한 적이 없다는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김 비서관은 중국협력기획단장, 주중한국대사관 상무참사관, 한국형 헬기개발사업단 등 지경부 본부가 아닌 외부 경력 많다.

반면 지경부 1급 선임 보직인 산업경제실장을 맡고 있던 안현호 내정자는 산업기술국장, 산업기술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 지경부 내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경부 산악회장으로 지경부 본부 내 리더십도 좋다.

특히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20년 만에 바꾸는 R&D 혁신전략과 중견기업 육성전략 등 지경부의 최근 주요 정책들을 총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 더 젊어진 지경부..`1급` 명암은

행정고시 25회인 안현호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이 1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지경부 고위공무원 내부에서 묘한 긴장감도 흐른다. 후속 1급 인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경부 1급은 행시 24회와 25회가 중심이다. 김경식 무역투자실장,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24회로 안현호 1차관 내정자보다 기수가 빠르다. 안 실장과 동기인 25회로는 윤상직 기획조정실장, 조석 성장동력실장 등이 포진해 있다.

지경부 차관급이 행시 24회에서 25회로 내려간 이상, 기존 24회와 25회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조직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려면 활발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최 장관은 23회와 24회 중심이던 1급과 국장급 보직을 26회와 27회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교체한 바 있다.

한편, 내달 차관급 보직인 특허청장 인사가 예정돼 있다. 공석이 된 청와대 지식경제 비서관도 현재 지경부 국장 중에서 선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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