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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드뮐뮈스터, 버버리 프로섬, 지방시, 알렉산더 맥퀸 등 유명 브랜드에선 올 시즌 남성미가 돋보이는 워커힐 신발을 선보였다. 끈을 묶는 스타일이라 보통 '레이스업 부츠'라 불리는 이 부츠는 여자들의 옷이 점점 남성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조금씩 인기를 끌어왔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박지영 대리는 "100여종의 워커힐 부츠는 1만~6만원의 가격이 부담 없어 판매가 점점 늘고 있다"며 "90년대 유행하던 '닥터 마틴'을 연상시키는 복고 느낌에 여성스러움을 더해줘 최근 유행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반면 남자들의 신발은 더욱 여성스러워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높은 굽. 예전엔 깔창을 넣어 작은 키를 보완했다면 이젠 당당하게 힐을 신고 다닌다. 해외 언론들은 이를 '사르코지 효과'라 불렀다. 키 큰 아내를 둔 프랑스의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최근 해외 순방에서 6㎝ 힐을 신고 나타난 뒤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남성 하이힐'은 해외 스타들에겐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지난해 루이뷔통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7㎝ 굽의 구두를 신어 화제가 된 데 이어 '007' 시리즈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는 물론 왕년의 가수 클리프 리처드까지 '난 힐의 마니아였다'고 고백했다.
여성적 디자인의 남자 구두도 인기다. '오즈의 마법사'의 여주인공이 신던 메리 제인 슈즈는 숀 펜, 톰 크루즈, 마크 앤서니 등이 최근 시사회에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고, 남성복으로 유명한 톰 포드는 리본이 달린 슈즈를 내놓아 호평받았다. 영국 더 타임스는 "점점 성 역할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신발에서도 서로 교차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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