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창립 40주년인 올해 경영방침은 수익중심의 영업력 극대화"라며 "모든 역량을 모아 최고의 지방은행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그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해 실적은 기대수준에 못미쳤다"며 "지난달에는 오래 함께한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아픔도 겪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지고 세계경제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초우량은행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장호 부산은행장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부산은행(005280) 가족 여러분!
오늘은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가지고
2007년 새해의 업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은행의 발전을 위하여,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부산은행에 대해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성원해주시는 고객과 주주, 그리고 지역주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과 함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대내외 여건이 좋지않아 경기의 흐름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가운데, 금융기관의 경영여건도 어려웠던 한 해였습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 지속으로 수출은
3천억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으나,
환율 하락과 높은 유가로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었으며,
경기도 성장의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하반기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는 대형화된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외국계 금융자본의 시장공략이 본격화됨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져, ‘승자의 재앙(Winner’s Curse)’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우리 부산은행은
지난 일년간 ‘영업력 강화를 통한 성장’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도 높이고,
우량거래처도 많이 유치하여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부산광역시 및 교육청의 금고업무를 재유치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상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연말결산 결과 이익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쳤으며, 지난 달에는 인력운용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함께 일해오던 동료들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아픔도 겪어야만 했습니다.
부산은행 가족 여러분!
올해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결코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가,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북핵 사태, 12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속해있는 금융산업은 2007년 내내 변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여집니다.
금융산업의 대형화 및 겸업화와 함께 자본시장통합법 실시를 앞두고 금융기관간 M&A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에 급증한 중소기업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은
경기둔화와 주택가격 하락 시 은행의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가능성마저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우리 부산은행은 외형과 수익, 그리고 주가 부문에서
지방은행 중 명실상부한 최고 및 동남경제권을 대표하는 초우량은행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올해는 우리 부산은행이 창립 4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저는 올해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부산은행의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올해는 제2 창업의 해’라는 정신과 자세로 재무장하여 업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 드리면서,
‘수익 중심의 영업력 극대화’라는 금년도 경영방침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가 한해동안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해야 할 주요과제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익을 중심으로 한 성장을 통해
최고의 지방은행으로 거듭 나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우리 부산은행은 우량자산의 확보에 주력하여 상당한 성과를 올린 바 있습니다만,
은행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은 기대한 만큼 높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은행이 발전하는 데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성장과 거래처 유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만, 올해에는 자산성장이 이익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익중심의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신규 유입된 우량거래처와 기존 거래처에 대한 부수거래를 강화하고, 저원가성 수신의 획기적인 증대 등을 통해 적정수준의 순이자마진이 유지되도록 수익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타행대비 열세에 있는 비이자수익의 증대에도 모든 영업력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신용카드와 보험 및 수익증권, 외환부문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신규사업에 대한 진출도 적극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외형성장에도 결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부산은행이 지역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히지 못할 경우 생존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부산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 증대에 힘쓰면서 울산과 경남지역에 대한 영업도 확충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부산과 울산&8226;경남은 행정상의 구분일 뿐
같은 경제권이자 동일 생활권이며,
최근에는 지역경제권 통합 논의도 계속해서
거론되는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진출과 영업을 더욱 강화하여 명실상부한 동남경제권의 중심은행으로 성장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는 은행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이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해,시대상황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을 소홀히 한다면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한 광고업체에서 우리 부산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우리는 지역연고와 접근성 면에서 강점을 가진 반면, 브랜드 파워와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고 보수적인 은행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변화와 함께 고객에 대한 우리들의 노력이
상당히 부족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연적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즉,‘변화할 것인가 아니면 사라질 것인가(Change
or Perish)’가 중요한 화두가 된 것입니다.
세계 유수 컨설팅기관의 최근보고서에 의하면,
향후는 탁월한 효율성과 운영능력이 모든 은행에
필요하고, 또 상품과 서비스, 프로세스를 가장 잘 혁신해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은행만이 업계의 선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든 변화와 혁신에 기초한 창조적인 발상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결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빠른 시일 내 부산은행의 새로운 비전을 마련해 여러분에게 제시할 계획 입니다만, 모든 임직원들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장점은 더욱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면서,
고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는 일등은행을 만드는데 더욱 적극으로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새로운 기업문화 창조를 통해
신바람 나는 은행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부산은행을 신바람 나고 활기찬
직장으로 만들어, 임직원 모두에게 가정에
버금가는 제2의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열심히 일할 때,
모두가 행복해지고 임직원들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 동안 기업문화를 바꾸어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실시해 왔습니다만,
금년에는 더욱 발전시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쟁을 장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은행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칭찬을 우선하며, 때로는 실수를 용인하되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 국내외 연수 등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한편, 필요한 인재의 내부 양성과 외부 영입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은행의 경쟁력을 제고 시키고,
명확한 성과관리와 함께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 대하여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보상을 통해
자긍심과 성취감을 고취시킴으로써,
부산은행에서 일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향토은행으로서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지역은행은
지역을 떠나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부산은행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향토은행으로서, 그 동안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2001년부터는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영을 체계적으로 펼쳐옴으로써, 사회공헌과 관련된 상들을 많이 수상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은행의 이미지를 굳혀왔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부산은행이 이 분야에서
남다른 노력과 성과를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우리들의 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우리 부산은행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가 지역사회로부터 더 높은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더욱 차별화된 지역밀착전략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특히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공익성을 평가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는 만큼, 좀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도록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경영을
하나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신설한 사회공헌 전담조직의 확대 개편과 공익법인 설립, CSR 보고서 발간 등, 사회공헌활동의 영역과 사업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진정으로 사랑을 받는 부산은행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부산은행 가족 여러분!
90이 넘은 노인이 산을 옮기려 했다는 춘추시대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이는 어떤 큰 일이라도 목표를 정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부산은행이 스쳐 지나가는 유성이 아닌
계속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해서는 우공이산의 참뜻을 살리면서,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야만 합니다.
창립 40주년을 맞는 올해가 ‘제2의 창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되고, 우리에 앞서 부산은행을 일구어 오신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은행이 되도록 더욱 노력합시다.
저도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여러분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앞장서 나갈 각오이므로,
여러분께서도 저를 믿고 저와 함께 하나가 되어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끝으로, 본점신축과 차세대시스템 구축,
한미 FTA 자본시장통합법 추진 등의 당면과제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대응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부산은행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내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1. 2.
은행장 이 장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