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이 오는 31일 진행된다. 앞선 예비입찰에서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자)에 선정된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은 이지스자산운용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본입찰 후 연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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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광산업의 인수합병(M&A)은 지난 4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남코야) 확보에서 시작됐다. 인수 가격은 2000억원으로, 계열사인 흥국리츠운용이 인수 주체로 나섰고 태광산업은 SI로 1000억원 규모 자금 출자를 확약했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본사 등 소유 건물 6곳을 남대문 일대에 집중시키며 ‘태광타운’ 청사진도 가시화했다.
9월에는 애경산업 인수전에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지분 63%를 약 4000억원 중반대에 확보하게 된다. 이 때도 태광산업은 SI로 자금 백업에 나서며 티투PE-유안타 컨소의 펀딩을 도왔다.
여기에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 숏리스트에 선정되면서 태광산업도 분주해졌다. 흥국생명은 자산운용본부와 미래사업추진실 등 전담 조직을 구성해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는데, 태광산업 역시 SI 형태로 자금을 보탠다. 이지스운용 인수 가격은 지분 100% 기준 8000억원대 후반까지 거론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태광산업의 현금성 자산(2조1718억원)을 고려하면 충분한 여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체질 개선 ‘성공적’…트러스톤도 긍정 평가
태광산업은 올해 초 1조5000억원 규모 신사업 투자를 예고하고 본격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섬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태광산업이 글로벌 호텔 투자와 K-뷰티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태광산업과 갈등을 빚어온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윤상녕 변호사는 지난 1일 태광산업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태광산업은 주주 정책이 비교적 보수적인데 최근 이례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회사의 방향엔 이견이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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