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 말까지 누적 해킹 시도 건수는 약 3만 9417건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국가 행정 전산망이 잇따라 마비되고, 통신·금융기관에서 대형 해킹 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문화재 관리기관마저 공격받는 것은 국가 정보보안의 심각한 위기 신호”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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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이 국가유산청 및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는 총 4975건으로, 연말까지 4만 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이후 연도별 해킹 시도는 ▲2020년 4797건 ▲2021년 7125건 ▲2022년 6940건 ▲2023년 5770건 ▲2024년 9810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집중… 전체의 절반 이상
기관별로 보면, 해킹 시도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2630건(5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가유산청 본청 1731건(34.8%) ▲국가유산진흥원 470건(9.4%) ▲국립무형유산원 100건(2.0%) ▲국립문화유산연구원 32건(0.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국립고궁박물관(3건) ▲해양문화유산연구원(1건)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8건) 등에서도 소규모 침입 시도가 포착됐다.
김 의원은 “특히 대학·연구기관 등 학술 데이터가 집중된 곳에서 공격이 잦았다”며 “국가 문화유산 관련 비공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불법 복제·위조나 해외 반출 등으로 악용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홈페이지 공격이 72% 차지
국가유산청 분석에 따르면, 해킹 시도는 미국 IP에서 발생한 경우가 1296건(26.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 국가 1253건(25.2%) ▲중국 1030건(20.7%) ▲인도 532건(10.7%) ▲캐나다 320건(6.4%) 순이었다.
공격 유형별로는 홈페이지 공격이 3575건(71.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사전에 탐색하는 전형적인 초기 침입 방식으로, 향후 정보 유출이나 내부망 감염 등 실제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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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의원은 “최근 국정자원관리원 화재와 통신사·카드사 해킹 사고로 국가 전산망과 개인정보 보호체계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며 “문화유산 관련 기관들은 보안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면적인 보안 실태 점검과 해킹 차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고 해킹 시도가 이미 4만 건에 근접한 만큼, 국가유산청과 소속기관은 전용 보안 인프라와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중요 문화유산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