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 인상률은 지난해(2.8%)보다 소폭 상승한 2.9%였으며,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이보다 높은 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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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업종별 연 임금총액은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가장 높아 2019년 이후 5년 만에 금융·보험업(8860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9년에도 전기·가스·증기업의 연 임금총액이 7579만원으로 금융·보험업(7419만원)보다 높았다. 연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원)이었으며, 이로 인해 업종 간 최대 임금격차가 5786만원에 달했다.
최근 우리 실근로시간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연 임금총액보다 훨씬 높게 인상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2024년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2023년(2만5604원) 대비 3.5% 인상돼 2024년 연 임금총액 인상률(2.9%)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초과근로 제외)은 2011년 1만5488원에서 2024년 2만6505원으로 71.1% 올랐다. 같은 기간 연 임금총액 인상률(54.4%)보다 현저히 높았다. 이는 초과근로시간의 감소가 아닌, 주로 임금수준 하락이 없는 소정실근로시간(소정근로시간 내에 실제 근로한 시간) 감소에 기인한다.
특히 2011년 대비 2024년 누적 물가상승률은 27.1%인데 비해 임금 인상률은 연 임금총액 54.4%, 시간당 임금 71.1%로 각각 물가상승률의 2.0배, 2.6배였다.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적은 2011년 이후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며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이 실질적 임금 상승을 유인해 왔으나 생산성 향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노사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