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국내 5개 바이오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보로노이,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 오가노이드 사이언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이 외에도 영국 아르고너트사 지분 25%를 취득하며 PRMT5 저해제 개발에 투자했고, 같은 해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피부·면역질환 치료제 등 항암제 공동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기술결합 오픈이노베이션 추구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보통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돈과 기술의 결합 형태”라면서 “전통제약사가 벤처에 돈을 대는 대신 벤처가 연구개발 성과를 내면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JW는 돈과 기술이 결합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양’하고 있다”며 “우리는 철저하게 기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데 오픈이노베이션만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JW중외제약의 저분자 항암신약 후보물질에 보로노이의 ‘프로탁(PROTAC·Proteolysis-targeting chimera)’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프로탁은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표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신약개발 플랫폼이다. 보로노이는 화합물 설계·합성으로 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하며, JW중외제약은 후보물질 평가를 비롯한 중개 임상연구를 맡는다.
이 외 바이오벤처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는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엑소좀은 세포와 세포 간 메신저 역할을 해 일종의 세포 간 택배로 비유된다. JW중외제약은 일리아스의 엑소좀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임상개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 플랫폼 기술 협력도 적극적
JW중외제약은 지난 2021년부터 신테카바이오와 특정 단백질 타깃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특정 단백질에 작용하는 혁신신약 과제를 공동 기획하고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한 AI 플랫폼 ‘딥매처’와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로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JW중외제약은 지난해 3월 이래로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통해 신약후보 물질과 기존 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 중이다.
오가노이드 협력 사례도 눈에 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5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치로제 개발하다 보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간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사이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비임상-임상 간 불일치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공동연구의 목적”이리고 설명했다. 그는 “오가노이드는 환자 장기조직뿐만 아니라 구조·기능적 특성도 재현한다”며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고 적응증 확대,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에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차별화된 오픈이노베이션에 세계 최대 VC가 손내밀어
세계 최대 헬스케어 벤처캐피탈(VC)도 JW중외제약의 기술결합 오픈이노베이션 진가를 알아보고 먼저 협력을 제안했다. JW그룹은 지난해 7월 아치벤처파트너스와 해외 유망 바이오텍 발굴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아치벤처파트너스가 투자한 바이오벤처를 JW중외제약이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으로 소상히 살펴봐 달란 것이 협력의 주요 골자”라며 “대신 JW중외제약은 아치부터 유망 바이오텍 정보를 제공 받아, 글로벌 최신 치료제 및 관련 기술 개발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치벤처파트너스는 250여 국가에서 60억달러(7조791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아치는 신약 후보물질, 플랫폼 발굴 등 기초 탐색연구분야 유망 바이오기업에 투자를 주로 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과 기술이 만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기술 결합으로 미충족 수요의 혁신신약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JW중외제약의 매출액은 2020년 5473억원, 2021년 6066억원, 지난해 6844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 312억원, 630억원 순으로 증가하며 흑자전환과 이익확대를 시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JW중외제약이 올해 매출액 7457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각각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