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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도시, 신구가 공존하는 도시 홍콩이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아트 도시로 홍콩 시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홍콩관광은 ‘아트 인 홍콩’ 가상 가이드 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랜선 투어의 목적지는 홍콩 문화의 새 중심지로 떠오른 서구룡 문화지구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엠플러스(M+). ‘뮤지엄 이상의 뮤지엄’이라는 뜻이다. 개관과 동시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박물관으로 발돋움하는 곳. 이번 투어에서는 한국 출신의 정 도련 부관장이 직접 가이드로 나서 전시중인 현대미술의 해설을 진행했다. M+ 서쪽 전시장에서는 20만 개나 되는 막대한 양의 점토 인형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 작가 앤터니 곰리의 ‘아시안 필드’ 작품이다. 곰리는 닷새 동안 광저우 샹산에 머물며 300명의 현지인을 제작에 참여시켰다.
‘아시안 필드’를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가만히 서서 인형의 바다를 바라보면 수천 개의 눈이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바라보는 위치에 서 있던 관객이 응시의 대상으로 바뀌는 순간 상호성이라는 개념이 생긴다. 상호성은 우리와 인류라는 개념의 거시적 관점으로 생각을 발전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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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룡 해안가에 황금빛으로 서 있는 홍콩고궁문화박물관은 오는 7월에 개관한다. 아직 개관 전이지만 참가자들은 랜선을 통해 건축물 내외부를 미리 살펴보았다. 고궁박물관은 궁중 유물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홍콩 고궁박물관에는 자금성에서 옮겨온 900여점의 보물이 소장되어 있다. 베이징을 방문해야 관람할 수 있었던 명과 청조시대의 보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문화예술 애호가들은 물론 향후 홍콩을 찾을 방문객들의 기대가 크다. 여기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을 대여해 7월 개관전 전시가 더욱 특별해졌다. 고궁박물관의 건물 외형은 중국 전통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내부 천장은 자금성의 황금 기와를 재현했다고 전한다.
홍콩 현지인들의 감성과 예술 정신은 서구룡지역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서구룡 통남로우 호텔은 직접 체험하는 경험적 예술을 제공하는 곳이다. 새로운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홍콩의 오랜 전통과 수공예품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끼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조단과 야우마테이의 매력은 상당하다. 그곳에는 장인의 전통 공예 기술을 전수받아 독자적인 예술의 세계를 구현해 나가는 젊은이들도 많다.
새롭게 단장한 서구룡문화지구와 현지인의 삶과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서구룡 네이버후드-조던 야우마테이 지역까지, 코스모폴리탄 시티 홍콩이 펼쳐나갈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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