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청년 정치인의 현실을 이같이 진단했다. ‘청년’이란 이미지에 갇혀 정치권에서 한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정치권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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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청년 정치인’에게 ‘청년’만 강요하는 국내 정계의 환경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청년 정치인은 청년이기 이전에 정치인이다”며 “장년 정치인에게 장년의 문제만 해결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청년 정치인에게 꼭 청년 문제에만 관심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렇다보니 국회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이슈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문제와 젠더갈등, 공정 문제 등이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많은 청년들이 환경문제와 관련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리 정치권이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국내 정당이 중장년층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의 평균 나이는 54.9세다.
김 위원은 청년에게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모든 정당들이 청년들에게 정치 참여의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며 “청년은 현실적인 여유도 없고 방법도 모르고 관문도 좁다. 그러다 보니 금수저나 운이 좋은 사람들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 내 청년당인 ‘청년국민의힘(청춘의힘)’은 국내 정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 기민당 ‘영유니온’을 본뜬 청년의힘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결권·인사권·예산권 등을 별도로 가진다. 청년에게 필요한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공론장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구성원은 만 20~39세 청년당원으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청년 나이(만 44세)보다도 연령을 낮췄다. 청소년 당원제도 운영해 만 16~18세에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김 위원은 “청년의힘이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요람이 되면 좋겠다. 좋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선거 전략이나 당 운영 시스템, 정당 분위기, 언론 대응 등에 대해서 학습해야 한다”며 “청년당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이너리그’로서 충분히 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청년의힘 등 청년 정치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40대 대통령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김 위원은 “30·40대의 국가지도자가 역동적으로 국가를 바꿔나가는 유럽처럼 대한민국도 40대 국가지도자를 만날 수 있다”며 “훈련된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바꿔나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