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데뷔한 국내 최초의 플러스사이즈 모델이자 플러스사이즈 쇼핑몰 ‘66100’을 운영 중인 김지양(34) 대표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여를 앞두고 13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2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라는 주제로 열리는 W페스타 연단에 올라 외모나 체형, 사이즈로 인해 차별받거나 고통받아선 안 된다는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끝까지 해내지 못한 사람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느 순간 포기하더라도 충분히 노력했다면 히어로”라며 이 시대의 영웅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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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아예 일이 없었다. 한국시장 자체가 워낙 보수적이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좀 부족한 사회이다 보니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설 자리가 없었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그는 “할 수 있는 일이 다이어트 비품 모델 정도로 매우 한정적이었다”며 “이른바 ‘투잡’을 뛰어야만 생계유지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보편화 됐다. 인구 30% 이상이 비만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에서 플러스사이즈 모델을 쓴다. 다만 미국에서도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6~7개 정도의 패션쇼를 참여하기로 했지만 성사가 안됐다”며 “그 브랜드의 가장 작은 사이즈가 나에게 너무 컸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결국 ‘66100’이라는 플러스사이즈 전용 잡지를 창간하고, 동명의 쇼핑몰도 창업했다. 그는 “미국 패션쇼에 나갈 돈이면 잡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독립잡지를 만들었다”며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온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션잡지에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왜 일 년에 한 번만 등장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면서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있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양성’에 주목하고 ‘자기 몸 긍정주의’을 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이어트 광고에 노출된다”며 “내가 아름다울지 혹은 그냥 나 같아 보일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선택권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는 다양성 존중을 위한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모델이 많아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활동을 2017년부터 법안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알게 모르게 섭식장애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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