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 손실분 모두 만회했다…나스닥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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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경제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란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다시 한 번 밀어 올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 한해 손실분을 모두 만회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61.46포인트(1.7%) 뛴 2만7572.4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38.46포인트(1.2%)와 110.66포인트(1.13%) 상승한 3232.39와 9924.7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의 여파로 인한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 개 늘어난 데다, 실업률도 4월 14.7％에서 13.3％로 하락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이미 바닥을 찍었으며,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 속도의 징후라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진앙’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시(市)가 봉쇄 조치 78일 만인 이날 1단계 경제 정상화 조처에 들어간 점은 ‘상징적’이었다는 평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시 한 번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연준은 ‘메인스트리트대출 프로그램’과 관련, 최소 대출금액 기준을 낮추고 최대 대출금액 한도는 올리는 등의 조처를 취했다. 더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소식도 전해졌지만, ‘경제 재가동’에 고정된 투자자들의 시선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날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5.2%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 경제가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뒤, 경기침체로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보잉사의 주가는 이날 12.19% 급등했다.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도 9% 넘게 랠리 했다. 기술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아마존의 주가는 1.65% 뛰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각각 0.59%와 0.62% 상승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26% 상승한 25.8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