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맞춤 제작… 유럽 소비자직판 스타트업 두각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유럽의 소비자 직판(DTC) 스타트업들이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가 발표한 ‘유럽 소비자 직판 스타트업 부상과 성장요인’에 따르면 영국·독일의 2017년 전체 소매 판매 중 소비자 직판 비중은 각각 18%, 15%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혁신 기술기업에 주로 투자하던 벤처캐피털(VC)과 대기업들도 최근 소비자 직판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 직판 스타트업은 자체 웹사이트나 매장으로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제품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공해 경쟁력을 키운다.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고 한 가지 타입의 면도날을 만드는 영국의 코너스톤, 인체 유해성분이 없는 100% 친환경 기저귀를 생산하는 독일의 릴리두, 반려견 수제 사료를 만드는 영국의 버터넛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매칭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을 제공하는 네덜란드 에이스앤테이트, 맞춤형 남성의류를 판매하는 영국 스포크, 가구 맞춤제작이 가능한 독일 믹스 등은 온라인을 통해 가상 착용, 신체 측정 등을 지원하면서 단순한 유통구조로 시중가대비 25% 이상 가격을 낮췄다.

윤가영 무협 브뤼셀 지부 과장은 “유럽은 SNS를 활용한 소비자와의 접점 다양화, 클라우드 플랫폼, 간편결제 시스템, 크라우드 펀딩 등 창업이 쉬운 환경이 이미 조성돼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유럽 비즈니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