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PEF, e사람]강성부, 크레딧 애널에서 지배구조 개선 펀드 대부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무연 기자I 2019.02.04 13:00:00

KCGI 설립해 한진칼 지분 10% 사들이며 경영권 압박
토종 지배구조 개선펀드 기대 vs 성공여부 불투명

강성부 KCGI대표(출처=KCGI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지난해 11월 투자은행(IB) 업계는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등장으로 술렁였다. 지배구조 개선을 기치로 내건 신생 PEF 운용사가 한진칼(180640) 지분 9%를 매입한 것이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과 밀수 등 여러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한진그룹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였다.

강성부 대표, 크레딧 애널리스트에서 지배구조 개선펀드 수장으로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동양금융, 신한금융투자를 거쳤던 강성부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를 파악하는데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1세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분류되는 그는 기업 지배구조에 주목, 2005년 국내 최초로 100대 기업의 지배구조를 완성한 보고서를 발간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성부 대표에게 지배구조 개선을 자문하는 기업이 있을 정도”라고 “일반 애널리스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강 대표는 2015년 LK투자파트너스의 대표로 취임하며 PEF업계에 입성했다. 그는 취임 직후 5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요진건설 지분 45%를 취득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대시멘트·대원·풀잎채·극동유화 등에 투자하며 업계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돌연 회사를 떠나 지난해 8월 KCGI를 설립했다.

KCGI는 자사가 조성한 798억5000만원 규모의 사모펀드 KCGI제1호사모투자에서 출자해 그레이홀딩스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사들였다. KCGI는 지분 취득 이후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참여를 천명했다. 당시 KCGI 관계자는 “미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우리나라의 4.6배에 달하며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져도 2.6배 수준으로 배당성향이 낮다”며 “KCGI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경영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후 KCGI는 12월 한진칼 지분 2.24%를 추가매입하며 10%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KCGI는 한진칼에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으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 △부채비율 축소 및 호텔 사업 재검토 등을 골자로 한 공개서한을 보내 한진칼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3월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칼과 한진의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며 우호적인 소액주주를 결집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강 대표에 대한 엇갈린 시각... 한진칼 공격 성공할까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KCGI의 한진칼에 대한 공격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엘리엇 등 수많은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 대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할 때마다 국민들의 반감이 거셌던 것과는 달리 우호적인 여론도 강해 이번 공격을 기점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의 경영권 공략에 본격 나설 수 있단 전망에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KCGI가 공격하고 있는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횡포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아 경영권 공격에도 반대 여론이 높지 않다”며 “만약 KCGI의 한진칼 공격이 성공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기업들이 다음 타깃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강성부 대표의 도전에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번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강 대표가 구상한 토종 지배구조 개선펀드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과 기타 기관투자자, 소액주주를 포섭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