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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은 지난 5·6일 1박 2일간의 대북특사단 방북활동 결과를 설명하고 북미대화를 설득하기 위한 것.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특사 성격이다. 앞서 정 실장은 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정 실장과 서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일 대북특사단과의 접견에서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 대화기간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재개가 없을 것”이라며 전향적인 태도를 내비친 바 있다. 정 실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대미 메시지는 여전이 베일에 가려있다. 국내에서 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과 대북특사 5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북한의 대미 메시지는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6자회담 재개와 참여 시사 등 다양한 카드가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대미특사로 보내거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북을 초청하는 파격적인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