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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비싼 의자라고 좋은 것만은 아냐

이순용 기자I 2017.10.31 06:23:47

자신에게 맞는 의자 선택이 중요

[강남 우리들병원 장원석 진료원장] 비싼 의자라고 해서 사용 목적과 부합하지 않으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고가의 외제 의자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다고 애용하지만, 체구가 작은 사람이 서양인 체격에 맞게 설계돼 있는 의자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더 불편하고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좋은 의자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자꾸 일어나서 돌아다녀야 한다. 디스크의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급격히 증가하며, 오래 앉아 있게 될수록 더욱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가급적 한시간에 한 두번씩 잠깐이라도 일어나서 움직이시기를 권한다. 좋은 의자를 선택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직립 자세보다는 누워있을 때가 디스크의 압력이 줄어든다. 체중을 담당하는 면적이 넓을수록, 단위 면적에 작용하는 압력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경우 바로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요추 전만곡이 유지돼야 디스크의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아래 허리가 구부정하게 등쪽으로 튀어나오는 후만곡이 되면 디스크가 탈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의자를 선택할 때는 아래 허리부위의 만곡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학생일 경우 허리가 들어간 의자를 선택해야 하고, 문제풀이를 할 필요 없고 뒤로 젖혀서도 일을 하실 수 있는 사람든은 아래 허리 부위가 약간 나와 있어도 의자를 젖힐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자의 좌판은 여러가지 재질로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메쉬 제품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 적절한 탄성과 공기 순환으로 인해 장시간 사용시에도 땀이 덜 차며 약간의 움직임으로 인해 허리의 압력이 조금이나마 감소된다. 그리고 좌판의 길이도 중요한데, 허벅지에 비해 지나치게 긴 좌판을 사용하게 되면, 허리가 의자 등받이로부터 떨어져 요추 전만곡이 유지되기가 어렵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고급 외산 의자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좌판의 길이가 앞뒤로 조절되는 의자를 사거나, 자신의 키에 맞는 의자가 좋다.

가급적 목 받침대가 있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목의 커브에 맞춰 경추 전만곡이 유지되도록 조절해준다. 또한 뒤로 젖혀서 일을 할 경우 의자가 넘어가지 않도록 의자 받침대가 충분히 크고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하면, 허리와 목을 보호할 수 있는 척추에 좋은 의자를 고르실 수 있다. 비싼 외산 의자들이 있고 또 훨씬 싼 저가형 의자들도 있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요통이 심한 분들에게는 매우 절실한 선택이므로, 잘 고려해서 자신에 맞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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