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기술특례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주식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기술특례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피드와 파워리퍼블릭이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 특례 상장이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평가 등급을 각각 ‘A’, ‘BBB’ 이상을 받아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아토피 신약 개발업체인 바이오피드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피드는 국내 천연물 신약 8호인 아토피 치료제 ‘유토마 외용액2%’(KT&G101)를 개발했다.
원천기술인 ‘ALEP(Animal Lung Extracted Phospholipids)’를 바탕으로 임상대행업체(CRO)인 클립스와 욕창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 계약도 체결했다. 바이오피드는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와 전임상 효력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임상2상 진입과 함께 해외 기술이전과 기술성 평가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워리퍼블릭은 무선전력전송 솔루션기업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대표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파워리퍼블릭이 보유한 공진형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전기선 없이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자기공진 방식을 채택해 공진기 간 자기공진 특성을 이용해 에너지 전송 범위가 자기유도 방식보다 넓고 여러 대의 기기에 동시 무선전력전송도 할 수 있다. 파워리퍼블릭은 중국과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와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자 제품 개발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 협력개발을 통해 상용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기술특례 기업인 앱클론과 샘코가 일반 공모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도 달아오른 상태다. 임상 전 신약개발 기술 기업인 앱클론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최종 청약 경쟁률 799.093대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439억 7865만원이 몰렸다. 앱클론은 기술특례 기업 중 올해 들어 상장하는 첫 기업이다. 지난 8일과 9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국내 유일의 항공기 도어 시스템 제작업체인 샘코는 최종 청약 경쟁률 207대1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도 3415억5088만원으로 집계됐다. 앱클론과 샘코는 오는 18일과 1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상장한 기술특례 기업 중 대부분 기업의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기술특례 기업들은 미래 성장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단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기업이 특례 제도를 활용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