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애플이 인도에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연다. 인도를 공략하기에 앞서 현지인 입맛에 맞는 앱 개발에 나서기 위한 것이다.
애플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에 ‘iOS 앱 디자인 및 개발 촉진’(iOS App Design and Development Accelerator) 센터를 연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개발센터는 내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주로 애플워치나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을 위한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 앱 등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개발자들은 애플 앱 개발용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를 이용하고 적용하는데 여러 가지 지원을 받게 된다.
현재 인도를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방갈로르 센터 오픈으로 개발자들에게 전세계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연구센터 입지로 인도 방갈로르를 택한 이유는 이 곳이 인도의 IT 허브기 때문이다. 차량공유앱 우버의 강력한 경쟁사인 올라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업체인 스냅딜 등 성공한 스타트업이 방갈로르에서 잉태됐다. 100만명 이상의 IT 인력이 일하고 있으며 대학 졸업자 40% 이상이 엔지니어링이나 IT 전공자여서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애플의 입지는 크지 않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3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다만, 고급사양이면서 가격은 낮은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나 삼성전자의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인도 개발센터를 통해 보다 현지화된 앱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애플 운영체제인 iOS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