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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가드 인기에 놀란 패션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급팽창할 때 전문 산악인이나 입는 고 기능성 등산복을 입고 도심을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고 ‘한국에 고산이 많은 줄 알았다’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을 연상케 한다.
산에 고어텍스 재킷이 있다면, 바다에는 래시가드가 있다. 아웃도어 의류의 인기가 한풀 꺾인 요즘, 그 인기를 래시가드가 대신하는 분위기다.
◇한국인의 물놀이 필수품
래시가드란 자외선 차단과 체온을 보호하는 기능을 동시에 갖춘 소매가 긴 수영복이다. 서핑,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과 같은 수상 스포츠에 주로 사용된다.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가용 기능성 의류지만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일반 물놀이용 의류로 인기를 끌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해수욕장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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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가드를 입는 가장 큰 목적은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발진 방지(Rash Guard)’다. 강한 햇빛과 마찰, 유해물질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래시가드는 미국이나 호주, 유럽 등 외국에서는 여전히 일부 서퍼들이 착용하는 의상으로 통한다.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만 반응이 좋은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밝은 피부 톤을 선호하는 동양인의 기호,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여행객 증가 등을 꼽는다.
주 소비층인 국내 서핑 인구도 5년 새 20배가량 늘었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 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기준 약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비키니 대신 래시가드로 은근하게 섹시미를 드러내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등 ‘멋스럽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며 유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가세
래시가드의 인기는 실제 판매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쇼핑몰 AK몰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여름휴가 관련 물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래시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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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의 전통 강자는 퀵실버와 록시, 빌라봉 등이다. 지난 2012년부터 래시가드로 대박행진을 거듭해온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도 래시가드로 재미를 톡톡히 봤고, 겨울까지 특수를 누렸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인기에 기존 생산업체는 판매 물량을 대폭 늘렸다. 코오롱인터스트리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지난해 M3 라인에서 출시한 래시가드가 높은 판매율을 올려 추가 생산에 들어가자 올해 래시가드 생산량을 전년 대비 500%까지 늘리기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등 래시가드를 취급하지 않았던 업체들도 이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여타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한발 앞서 래시가드를 선보였던 ‘아이더’에 이어 올해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밀레’ ‘네파’ 등이 새롭게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보릿고개를 넘길 주력 품목으로 래시가드를 정한 분위기다.
김동억 퀵실버록시코리아 마케팅팀장은 “과거에는 몇몇 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에서만 래시가드를 생산했다면 올해는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까지 패션업계 전 복종에서 래시가드를 만들고 또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라면서 “최근 흐름은 10여 년 전 아쿠아슈즈가 유행하던 때와 유사하다. 경험해보지 않았을 때에는 필요성을 모르다가 어느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니 모두가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물건으로 인식됐던 아쿠아슈즈처럼 래시가드가 한국인의 물놀이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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