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이 대주주 리스크가 소멸되고 M&A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는 LIG손해보험(002550)에 대해 금융권내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전날 LIG그룹은 LIG건설 CP피해자에 대한 최종 보상안 재원 마련을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최대주주 구본상 LIG그룹 부회장외 특수관계인 16명이 보유한 주식 1257만4500주, 지분 20.96%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LIG손보는 금융지주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동종 결합시 RBC 하락으로 추가 유상증자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행, 증권 지주회사에서 인수해 범위의 경제를 구현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영업환경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금리 상승 등으로 2위권 손보에게 유리한 환경”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6% 등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LIG손보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STRONG BUY)로 상향, 단기 최선호주로 추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높였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IG손보의 ROE는 2위권 손보사 수준과 유사한 15% 내외로 이론적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됐지만 최근 발생한 대주주 지분 일부 매각 등 오버행 이슈로 할인율 해소가 지연되고 있었다”며 “이번 매각 결정으로 밸류에이션에 현재의 개선된 수익성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3% 상향한 4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매각 작업은 리-레이팅의 단초”라며 “LIG손보의 기존 자본비용 12.3%는 유니버스 손보사중 가장 낮은 RBC 비율과 이로 인한 자본확충 방법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차원이었지만 2위권 평균 수준으로 낮추면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권역 내에서 높은 수익성,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 전망 덕분에 잠재매수처는 넓을 것”이라며 “손해보험, 생명보험, 금융지주, 증권을 넘어 여타 재벌, 사모펀드들에까지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자본 확충은 필연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태경 연구원은 “자본확충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9월말 현재 RBC비율이 177%이고, 200% 달성을 위해 필요한 유상증자는 1000억원~6000억원으로 RBC비율 200% 미만의 손해보험사와 결합하는 경우는 인수 가액만큼 추가 자본조달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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