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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라 "미국 진출과 SK케미칼 협업으로 성장"

박형수 기자I 2013.11.17 12:00:00

2015년 미국법인 본격 가동..가동 첫해 BEP 통과
SK케미칼과 함께 ''슈퍼 엔프라'' 프로젝트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자동차 경량화는 자동차 업계의 영원한 과제다. 세계 각국 정부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자동차 연비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전기차의 보급률이 높아진다 해도 경량화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금속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업체, 소재업체도 연구 개발에 비용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코프라(126600)는 자동차 경량화 흐름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코프라는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폴리아미드(PA·Polyamide) 기반의 고기능성 폴리머를 생산하는 업체다. 폴리머는 강도가 높고, 열에 잘 견뎌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프라 본사에서 만난 한상용 코프라 대표(사진)는 “미국 진출을 통해 코프라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주주인 SK케미칼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프라는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16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미국 생산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된다. 이후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범 가동을 갖춘 후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한 대표는 “내부적인 검토 결과 2015년부터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존 거래처 물량만으로도 신규 공장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프라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주요 부품업체인 한라비스티온 에스엘 델파이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내 현대·기아차 그룹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현지에서 필요한 부품 수요도 늘고 있다. 현재는 현지조립형 반제품(CKD)비중이 높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프라는 미국법인이 2015년에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한 후 꾸준한 성장을 거쳐 2018년에는 580억원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률도 8%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전망이 밝다. 지난해 SK케미칼은 코프라 지분 10.3%를 48억원에 인수했다. 내열성이 뛰어나면서도 무게가 매우 가벼운 ‘슈퍼 엔프라’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기초 수지인 레진을, 코프라가 자체 플라스틱 압출 가공법으로 가공 처리한 기초 소재인 장섬유 보강수지(LFRT)를 공급한다. 2015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두 업체는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코프라는 3D 프린터에 들어가는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소재는 일반 프린터의 잉크와 같은 역할을 한다. 3D 프린터 보급률이 높아질 수록 소재 수요는 급격히 늘어난다. 내년 특허 만료에 대비해 코프라의 연구진은 소재를 개발 중이다. 코프라는 또 3D 프린터를 이용해 고객사의 신제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도 하고 있다. 시제품 생산을 금형이 아닌 3D 프린터로 활용하기 때문에 고객사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회사 측은 개발을 완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나 투자자들이 섣부른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3D 프린터 관련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대표는 “폴리머는 금속만큼 강하고 금속보다 가볍기 때문에 응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고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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