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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잡스 추도식 참석‥소송戰 변화 주목

안승찬 기자I 2011.10.16 13:58:48

팀 쿡 애플 CEO가 초청..별도 회동 가능성
"극단적 소송전, 양쪽 모두 부담"..기류 달라지나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애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다.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소송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현지 시각으로 16일 저녁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현재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이 사장을 직접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스티브 잡스 생전에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고, 팀 쿡 CEO와도 교류가 있었다.

팀 쿡이 이 사장을 직접 초청한 만큼, 추도식 이후 별도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안팎에서는 스티브 잡스 추도식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공방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은 9개국에서 소송전을 벌이며 치열한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초반 소송전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4전4승을 거두며 유리한 국면이지만, 삼성전자가 막강한 통신분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통신특허를 이용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삼성전자의 공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만약 애플이 삼성전자에 패소하기 시작하면 그 피해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도 애플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부담이다. 애플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최대 고객사다. 완제품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애플과 완전히 등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양쪽이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지만, 극단적인 싸움은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합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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