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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車 12만대 에어백 문제로 리콜..남은 숙제는?

김현아 기자I 2011.04.24 14:39:04

르노삼성, SM3 ·SM5 에어백 제어 불량으로 '자발적' 리콜
후부반사기 문제는 경미..에어백 문제는 심각
올 해부터 에어백 전 차량 의무화 추진..정부 규격기준은 없어

[이데일리 김현아, 김보리 기자]르노삼성이 스스로 12만대에 달하는 승용차에 대해 에어백 결함을 이유로 리콜조치했다.

에어백은 정면 충돌시 운전자 및 조수석 탑승자의 상체와 자동차의 핸들, 대시보드, 전면유리 사이의 공기주머니를 순간적인 가스압력으로 부출려 완충작용을 하는 중요한 안전 장치다. 

이번에 리콜된 SM3와 SM5 12만대는 르노삼성이 사양변경 테스트를 하다 에어백 제어장치(ACU) 결함으로 운전석의 에어백이 안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돼 이뤄졌다.

르노삼성의 에어백은 첫 단계로 안전밸트를 좀 당겨주고 두번째로 조수석의 에어백이 터지고, 마지막에 운전자 에어백이 터지는데,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정비업체나 협력업체에 피해 사례가 신고된 적은 없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소비자의 미래 안전까지 고려한 르노삼성의 조치는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에어백의 경우 자동차관리법상 명시된 안전기준이 없어 기업별 자체 안전기준에 따라 인증이 이뤄진다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된다.

국토부가 올 해 신차안전도평가(NCAP) 제도의 보완을 통해 자동차 업체 스스로 에어백을 자율 장착토록 유도하려는 계획이어서, 에어백이 전 차량에 의무화될 날도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시 운전자 에어백 안 터질 수 있는 차12만대 

국토부에서 리콜조치를 받은 것은 SM3 6만5157대와 SM5 5만5648대. ▲2009년 4월 23일부터 2010년 8월 10일 사이에 제작된 SM3와 ▲2009년 8월12일부터 2010년 10월 29일 사이에 제작된 SM5다.

국토부는 "SM3 및 SM5의 경우 제작사에서 에어백 제어장치 불량으로 운전석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양변경 테스트를 하다가 불량코드가 발견돼 해당 차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SM3·SM5 2010년형과 2011년형 일부에서 발견됐으며, 전기신호가 간헐적으로 안 잡히는 부분이 발견돼 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이 안 터질 수 있어 리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M3는 '리프로그램(에어백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으로 수리가 가능하고, SM5는 스마트에어백이라 에어백 컨트롤 유닛트 부품을 교환해야 한다.

에어백은 자발적 리콜, 후부반사기는 국토부 리콜조치  에어백 문제는 제조사 자발적으로 리콜된 반면, 후부반사기와 관련된 리콜은 국토부 조치로 이뤄졌다. 

에어백 리콜은 르노삼성 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리콜된 것이고, 후부반사기의 반사성능은 국토부 기준에 못미쳐 이뤄진 것.

후부반사기(범퍼 반사경) 문제는 반사각이 기준에 미달돼 뒤에서 오는 차가 반사경이 약하게 반사되는 경향이다. SM3외에 현대차 투싼과 YF쏘나타도 리콜대상이 됐다. ▲투싼의 경우 2010년 2월27일부터 2010년 4월17일 사이에 제작된 8050대가 ▲YF쏘나타의 경우 2010년 3월 30일부터 2010년 5월 17일 사이에 제작된 1만9211대가 대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후부반사경 문제는 간단한 각도 조절만 하면 되는 경미한 문제"라면서 "안전과 직결되는 에어백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차량 에어백 의무화가 추진되지만, 자동차관리법상 명시적인 에어백에 대한 안전규격 기준은 없다"면서 "이는 모든 차량에 에어백 탑재가 의무화돼 있고, 정부측 안전기준을 가진 미국차와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의 SM5는 2010년 1월에 출시된 후 이번에 첫번째 리콜이 이뤄졌으며, SM3는 작년에 연료 밸류 쪽 문제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5만9410대가 리콜됐다.

현대차 YF쏘나타의 경우 2009년 4월 브레이크경고등 문제로 1만2000대, 2010년 2월 문 개폐 결함으로 4만6000대 등 두 번의 리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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