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BOJ 총재 "필요시 적절한 조치"..강도높은 개입 가능성 주목 24일 개입 여부 불확실..외환시장 경계심 높이려는 목적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본 정부가 6년 반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이후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추가 개입 시사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에 관계자 발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27일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고베시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의 적절하게 적합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엔화 강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고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특히 간 나오토 행정부가 엔화 강세를 저지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촉구했음에도 불구, BOJ가 눈에 띄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개입은 재무성 주도로 이뤄졌고 BOJ는 태화 개입(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푼 유동성을 재흡수하지 않는 방식의 개입)에 나서는 정도에서 그쳤다.
이런 가운데 BOJ 총재가 개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하면서 일본 정부의 추가 개입이 BOJ와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강도높게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오는 10월 4~5일에 열릴 BOJ 통화정책 회의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채권 매입 확대를 포함한 양적 완화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적 완화책을 통해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그리고 통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
지난 24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이날 "앞으로 정부는 엔고를 방지하기 위해 매우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15일 1조8000억엔 규모의 엔화를 매도하며 6년 반 만에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이후 추가 개입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24일에는 추가 개입설이 확산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단 10분 만에 1% 급등(엔화 가치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15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을 밝혔던 것과 달리 24일에는 개입 여부에 대해 사실확인을 해주지 않은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추가 개입 가능성만을 내비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이로 인해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 움직임에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상태다.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동시에 추가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은 외환시장에 개입에 대한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엔화 강세를 저지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환시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초조하게 만든다"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영향력이 크고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확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기조 지속 가능성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엔화 강세 흐름을 일본 단독으로 막을 순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