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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아시아나항공, 그룹이 발목잡나

안재만 기자I 2010.02.11 08:39:06

아시아나항공, 작년 4분기 실적 대폭 호조
KTB證 "실적개선 불구 금호그룹 리스크 우려..보유"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4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룹발 리스크로 인해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공시를 통해 4분기 매출액이 1조898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이 442억원으로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4분기엔 영업적자 931억원, 작년 3분기엔 영업적자 290억원을 기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4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매출 호조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증권가 예상치를 3.2%, 55.6% 상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실적 예상 역시 긍정적"이라며 "2010년 사업계획으로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의 경우 국제여객 및 화물 증가 덕분에 15.8%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여객은 유상여객수요, 화물은 단가의 개선이 매출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여객, 화물 수요 모두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회사측 사업계획의 성사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영업이익 추정치를 19.8%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가파르게 실적이 개선되는 아시아나항공이지만, 정작 문제는 `영업외 리스크`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실적의 경우 영업외수지가 대폭 악화되며 순손실 171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 예상치는 296억원 `흑자`였다.

신 연구원은 "4분기엔 이자비용만 564억원, 지분법손실이 330억원, 대손상각비 504억원이 반영됐다"면서 "영업외손실이 1653억원 계상됐고, 작년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약 3조8000억원"이라고 전했다. 부채비율은 무려 656%.

그는 "차입금과 높아진 조달금리를 감안할때 올해 영업외수지 개선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다만 최근의 항공 수요 호조 및 대한항공(003490) 대비 저평가를 고려, `트레이딩 매수`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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