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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속도도 압도적이다. 한국의 2분기 흑자는 1년 전(283억 9000만달러)의 4.1배로 불었다. 같은 기간 독일은 11.9%, 일본은 5.0% 늘어나는 데 그쳤다. 7~8월에도 한국의 흑자는 881억 9000만달러로 두 나라 합계(808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실적도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IMF는 이달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상흑자가 4219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5위에서 세 계단 올라서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2989억달러 늘어 증가액 기준으로는 190개국 중 1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율은 18.8%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0.1%)을 넘어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4.0%), 독일(4.5%), 일본(4.6%)의 네 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올해 흑자가 기존 전망치인 4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흑자 급증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올해 3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1480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가 1307억달러로 약 88.3%를 차지했다. 메모리 수출 증가율은 311.6%에 달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뛰면서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다만 반도체에 치우친 흑자 구조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AI 투자 열기가 식거나 경쟁국의 메모리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면 흑자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IMF는 한국의 경상흑자가 2029년 2957억달러, 2031년에는 1775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순위도 각각 3위와 5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초과 수요가 유지돼도 가격 상승세 둔화와 수요-생산 격차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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