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4조7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 3월의 35조7477억원을 두 달 만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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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35조940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급등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20조7160억원)와 삼성전자(16조270억원)가 차지했다. 두 종목의 순매도 규모는 전체 코스피 순매도액의 약 82%에 달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00% 넘게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4%, 258%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 자금은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2조8370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23년 7월의 2조7923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출범한 국민성장펀드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와 혁신기업 투자 비중을 높인 구조로 설계돼 바이오·로봇·우주항공 등 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로봇, 우주 항공 등 첨단산업에 속한 기업들로 자금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됐다”며 “코스닥은 첨단 산업 및 성장주 비중이 높아 코스피 대비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파두(440110)로 순매수 규모가 4370억원에 달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247540)(1550억원), 에이비엘바이오(298380)(1250억원), 이오테크닉스(039030)(12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수급 변화를 추세적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의 자금 흐름(코스피 순매도 및 코스닥 순매수)은 본격적으로 비중을 줄이거나 늘리기보다 리밸런싱 수준으로 본다”며 “외국인의 기본적인 투자 풀은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 많이 치중돼 있기에 아직까지 의미 있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단기 과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간 코스피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가 고점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전망치의 하향 수정 이전에 발생했다”며 “애널리스트 전망이 주가에 후행하며 수정된다는 점에서 이익 사이클의 고점 2∼3분기 이전에 시장에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