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크홀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중랑구 신내동 중랑구청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지름 약 40㎝짜리 싱크홀이 발견됐고 지난 13일엔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에서 지름 40㎝짜리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같은날 강동구 천호동 강동역 인근에서 지름 20㎝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압구정역과 돌곶이역 인근에서도 도로 침하 사고가 발생해 보수 작업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에서 도로 균열이 발생했으며 지난 15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앞 횡단보도에 깊이 10㎝ 상당의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3일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서는 가로 5m·세로 3m·깊이 4.5m의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싱크홀 사고가 최근 4건 발생한 서울 강동구 주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강동구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김모(86)씨는 “공사를 하도 해대더니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지 싶어 불안해 못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하공사로 인해 약해진 지반에 물이 들어가며 구멍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싱크홀들이 지하철역이나 지하 공사 중인 현장 인근에서 발생됐다는 것입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토목공사 과정에서 땅을 잘 다지는 되메우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빗물 등 물이 흐르면 땅속에 구멍이 생긴다”며 “그게 점점 커지면서 땅이 푹 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싱크홀 비상에 전국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지자체들은 인공지능(AI) 도입과 지표투과레이더를 활용해 안전 점검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확대와 노후 관로 교체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제주도는 포트홀을 중심으로 AI탐지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울산·부산 등 다양한 지자체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싱크홀 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아직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은 싱크홀을 탐지할 장비나 인력조차 없는 상황인데요. 매번 반복되는 사고는 인재(人災)입니다. 지금이라도 인재를 막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투자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