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성장 방해하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주로 소아에서 발견되는 질병이다. 편도, 정확히 말하면 입을 벌렸을 때 바로 보이는 구개편도와 코 뒤쪽에 위치한 편도인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코막힘, 코골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수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비염도 코막힘과 코골이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주로 비강 내에 코점막이 부어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두 가지 문제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도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수술 결정 및 치료가 필요하다.
◇ 수면의 질 저하로 성장, 정서 장애까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주로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병한다. 환자의 95% 이상이 소아·청소년 환자라고 보면 된다. 편도선이 소아기에 급격히 발달하지만,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퇴화하기 때문이다. 비대증이 생기면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피곤이 누적되고 △짜증이 늘고 깊은 숙면 시 배출되는 성장호르몬이 활발하게 나오지 않아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과잉행동 △주의력장애(ADHD) △공격성과 같은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 수면 시 자주 깨거나 무호흡이 동반될 때 의심
수면장애가 주증상이므로 수면 시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 자면서 코를 많이 골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현상, 잠에서 자주 깨고 이른바 슈퍼맨 자세(목을 꺾고 자는 자세)가 동반된다면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비수면 시에는 만성 구호흡으로 인해 아데노이드형 얼굴 즉,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자세를 자주 하고 있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 편도·아데노이드 너무 클 때 수술적 치료 고려
편도·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클 때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로 비대해진 부분을 절제하는 것이다.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기존 편도절제술이 편도가 붙어있는 피막과 근육층까지 제거했다면 피타수술은 편도선을 싸고 있는 캡슐(피막)을 보존하면서 편도 조직만을 제거하여 수술하는 방법이다.”라면서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통증이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피타수술은 수술 시간 자체는 10분 내외이며, 입원 기간은 1박 2일 혹은 2박 3일이다. 아무래도 소아·청소년 환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방학 기간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직후에는 음식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덩어리가 크고 딱딱한 음식, 뜨겁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수술 부위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 후 5~7일 정도는 피한다. 또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목소리 톤이 살짝 올라가는 현상이 있지만 수술 후 1달 정도가 지나면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혹 피타 수술이 전신마취를 해서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신마취의 부작용과 수술의 부작용은 전혀 다른 얘기다. 특별히 피타수술을 한다고 해서 마취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 전신마취를 하느냐, 마느냐 문제도 중요하지만, 마취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무척 중요한데, 피타수술은 일반적인 절제술보다 마취 시간이 짧아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피타수술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건희 교수는 2003년 미국 연수 후부터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피타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해오고 있으며, 임상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수술 방법과 수술 후 관리에 대한 근거를 논문을 통해 입증해왔다. 편도·아데노이드로 고통받는 환아들에게 신속한 진단과 정밀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