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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군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으며 이 해안도시(가자시티)를 (남북에서) 둘로 나눴다”며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포함한 가자지구 북부를 공격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부로 피란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본격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이날도 가자시티에 맹폭격을 퍼부었다. 한때 재개됐던 가자시티의 통신망도 다시 단절된 상태다.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48시간 안에 가자시티로 진입, 하마스와 시가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내 하마스의 군사 역량을 완전히 분쇄하려면 적어도 몇 달,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가전은 상대적으로 방어하는 쪽에 유리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은 물론 이스라엘군 역시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을 땐 팔레스타인인 2000명에 더해 이스라엘군 67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하마스는 가자시티에 500㎞에 달하는 땅굴을 파고 대항태세를 갖추고 있어 이스라엘군이 공격하기에 더욱 불리하다. 이스라엘군은 땅굴에 지상병력을 직접 진입시키는 건 삼가고 필요하면 공습으로 땅굴을 무력화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최대 병원이자 하마스 군사기지로도 쓰이는 걸로 알려진 알 시파 병원을 공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가지시티 진입이 임박하면서 이스라엘에 인도적 교전 중단을 요청한 미국의 노력은 무색해질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요르단, 이라크, 튀르키예를 잇달아 방문, 중재 외교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빈손이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라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한) 세부적인 부분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지만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다. 대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와 우호 관계에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장관 역시 “가자에서 전쟁을 즉각 멈추고 휴전을 하지 않으면 미국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