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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내년 점도표 상향 증시 부담…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적"

이은정 기자I 2023.09.21 08:08:05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 가운데 미국 나스닥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FOMC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던 내용과 추석 장기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수급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은 유지되고 있어 대형주 중심으로 저점을 완만하게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AFP)
키움증권은 21일 9월 FOMC에서 올해 점도표는 기존 중간값 5.6%로 유지했지만, 2024 년 점도표는 기존 중간값 4.6%에서 5.1%로 상향하면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점을 짚었다.

올헤 전망치 상 성장률 상향, 실업률 하향, 개인소비지출(PCE) 등 경기 판단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추세 이상의 성장은 추가 긴축을 타당하게 만들 수 있다”라는 경각심을 시장에 재차 주입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점도표 상향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증시에서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매력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PCE 하향 조정, 점도표상 5.75% 위로 찍힌 점들은 소멸한 점, CME 페드워치상 연내 금리 동결 지속이 컨센서스로 유지되고 있는 걸 고려하면 금리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또한 파월 의장이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지만, 헤드라인과 달리 2023년 코어 PCE는 상향 조정한 점을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부담이 있지만 양호한 경기 전망 및 인플레 하락 등의 조합이 경기를 소프트랜딩 이상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면서, 인플레이션 통제의 목표를 달성해갈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파월은 신중함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며 “결국 연준은 계속해서 데이터 후행적으로 정책 결정에 나설 것인 만큼, 이번 회의레서 매파적으로 경기 판단과 점도표를 상향한 것도 시장이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9월 FOMC에서 내년 점도표 상향에 따라 미 10년물 금리가 4.4%대 진입하는 등 요인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봤다. 향후 10월부터 시작되는 실적시즌의 경우,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경기(소프트랜딩 이하로 착륙하기 어려운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이익 전망 추가 개선을 시장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차주 목요일부터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남은 5거래일 동안 장기 휴장 불확실성으로 수급 변동성 있겠다”면서도 “시장금리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하면 연휴 이후 증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추세상 저점을 완만히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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