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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B "美 연준 금리 인상 끝났다"…'매파적 중단' 평가

최정희 기자I 2023.05.04 08:05:29

한은 뉴욕사무소, 5월 FOMC회의 결과 시장 평가
FOMC 정책 결전문, 2006년 연준 금리 인상 중단때와 유사
대다수 IB들 ''금리 인상 중단''에 무게
씨티는 6월, 7월에도 25bp씩 금리 올린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다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평가했다. 일부만 6월 이후에도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4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pb(1bp=0.01%포인트) 인상한 5~5.25%로 올렸다.

정책 결정문을 통해선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문구를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한지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로 대체했다.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라는 문구는 삭제됐다. ‘향후 정책금리 인상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라는 문구도 없애버렸다.

‘최근의 사태가 가계 및 기업의 신용여건 긴축을 초래할 가능성’이라는 문구는 ‘가계 및 기업의 신용여건 긴축’으로 대체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책 결정문에 ‘추가 긴축 적절 기대’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며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 또는 이미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더디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되므로 지금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연준은 더 이상 ‘추가 정책 긴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 경제 및 금융여건의 전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는 조건부의 유연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연준은 정책금리를 유지하다가 내년 3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이번 정책결정문 표현이 2006년 연준이 금리를 5.25%로 인상하고 인상을 중단했을 때 사용했던 표현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연준 쪽집게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 역시 “정책 결정문은 2006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때 사용한 표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당시엔 긴축 편향은 유지하는 가운데 인상 중단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보내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웰스파고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매우 경계하고 있고 파월 의장은 필요시 추가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 중단(hawkish pause)’로 평가된다”며 “연준이 실제로 6월에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향후 6주간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며 인상 기준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매파적 중단’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최종 금리에 도달했지만 지역 은행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타이트한 노동 시장 및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6월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씨티는 “파월 의장이 신용 여건 긴축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았다”며 “당사는 6월 FOMC회의를 앞두고 근원 PCE 및 CPI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연준은 6월, 7월에 각각 25bp 금리 인상을 추진해 최종금리가 5.5~5.7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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