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영 하원 연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영은 기자I 2022.03.09 10:40:34

외국 정상 처음으로 영국 하원 연설…화상으로 진행
윈스턴 처칠·셰익스피어 인용하며 영국인에 호소
러시아 침공 2차 대전 때 나치 독일에 비유하기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하원에서 연설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사회 여론 조성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 AFP)
8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실시한 영국 하원 연설에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실시해 줄 것을 영국에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옆에 세워둔 채 카키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화면 앞에 섰으며, 연설은 우크라이나어로 진행됐다. 영국 의원들은 헤드셋을 통해 동시 통역으로 연설을 경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하원 연설을 인용한 것이다. 처칠은 1940년 6월 프랑스 북부에 고립돼 나치 독일군에 전멸당할 위기에 몰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 수십만명을 무사히 철수시킨 뒤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2차 대전 때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살기”(to be)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영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연설 내용에 많은 의원들이 감동한 듯 보였고, 일부는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영국의 대러 제재 결정을 환영하지만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지정하고,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하늘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사진= AFP)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영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모험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가 다시 한번 자유로워질 때까지 영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상이긴 하지만 외국 정상이 하원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외국 정상은 주로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연설했다. 영국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시작 전과 종료 후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