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사과글 올린 후 수정한 이유…"이낙연이 자제하라고"

김민정 기자I 2022.02.10 08:24:1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발언을 자제하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혜경 여사님이 사과했다”며 “저도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며 “방송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현 대변인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직접 지시하고 관여했다는 건 없다”며 “(제보자 A씨는) 소개로 들어갔는데 그 사람이 어떤 일을 시킨다고 다 녹음하고 캡쳐해 놓았다가 지금 공익제보자라고 한 번에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씩 공개하는 건 정치적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현 대변인은 제보자에 대해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만두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가 ‘2차 가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진=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이처럼 제보자를 향해 날을 세웠던 현 대변인이 갑작스럽게 사과한 건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 선대위원장의 선대위 ‘군기잡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대위의 ‘원톱’으로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대선의 지휘봉을 잡은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를 바란다”며 내부 입단속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선대위 회의에서도 “SNS에 쓸데없는 글을 올리지 마라. 중도층은 그런 것을 싫어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전까지 이 문제를 놓고 반박·옹호성 발언이 돌출하던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다시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기류로 돌아섰다.

‘과잉의전 및 법카 유용’ 논란에 휩싸인 김씨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근심을 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한 뒤 다시 한번 허리를 숙였다.

(사진=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현 대변인은 사과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김혜경의 사과’와 ‘이낙연의 자제’를 언급한 멘트를 삭제, 글을 수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사과글을 두고 “누가 시켜서 마지못해 썼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이를 의식한 듯 현 대변인이 짧은 사과글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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