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마곡지구 내 연구개발(R&D)센터와 M융합캠퍼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미래형 산업·연구 단지로 한단계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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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개발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선 2기 구청장을 맡고 있던 노 구청장은 고건 전 서울시장에게 마곡지역 개발의 밑그림 그리자는 제안을 했다. 당시 서울시정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서 짠 계획이 현재 정보기술(IT)를 중심으로 세워진 R&D산업단지의 기초가 됐다. 이후 2009년 마곡지구는 첫 삽을 뜨게 됐다.
국회의원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재등판한 노 구청장은 이후 10여년동안 마곡지구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첨단 스마트도시를 현실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노 구청장은 “현재 마곡 산업·연구단지에는 현재 150여개 업체의 입주가 확정됐으며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90여곳이 R&D시설을 운영중에 있다”며 “올해는 일진전기컨소시엄, 코콤 컨소시엄, 대양전기공업 등 다양한 혁신 기업들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이제 또 다른 성장축이 될 수 있는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강서구를 서남권의 중심이자 서울의 대표 도시로 발돋움할 수 전략을 짜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그는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을 이끌어내며 개발을 위한 밑작업을 끝마친 상황이다. 그는 “강서구 전체 면적의 97%가 고도제한(공항주변 건축물 높이 45m 규제)에 걸려있 는데 이를 완화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고도제한이 완화돼 실제 개발이 가능하도록 국회, 국토교통부, 국제민간항공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를 수도권 교통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서부광역철도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천 원종~화곡~고양 덕은~홍대입구로 이어지는 총 16.12km를 잇는 이 사업은 그동안 차량기지 확보문제로 표류하다가 지난해 2월 차량기지 위치를 강서구와 부천시 접경지역인 고강동 일대로 최종 결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 4월까지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받고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청사 이전으로 민원서비스 개선…“포스트코로나 대비”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지와 생활인프라 개선도 노 구청장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 만큼 피해 지원과 안전 시스템을 갖추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 강서구는 올 겨울 에어로빅 시설을 비롯해 요양병원, 교회 등에서 대형 집단감염이 연이어 터지면서 누적 감염자가 1500명(1월 20일 0시 기준 1503명)을 넘어섰다. 이는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노 구청장은 “관내에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심정”이라며 “시민 누구나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화곡동과 가양동, 김포공항 등 3곳에 추가로 임시선별 진료소를 마련했으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 어려운 계층을 지원할 수 있도록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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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생활인프라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2019년에 강서구 마곡지구에 이화의료원이 개원했으며, 여의도공원 2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식물원도 개장했다. 또 오는 2022년에는 강서문예회관를 비롯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처음 시도되는 강서안전교육센터도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계획이 확정된 마곡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도 주변 상권과 연계해 추진 중이며, 서울도서관 분관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노 구청장은 “올해는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구민들의 삶의 품격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