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서는 이달 매각작업을 시작으로 연내 숏리스트(적격인수 후보자) 선정 이후 최종 원매자를 결정한 뒤 내년 1분기 안에 매각 절차를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W컨셉은 SK네트웍스 사업부에 있다 2008년 분사한 이후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7년 약 612억원에 인수했다. 투자업계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평가를 받은 무신사에 이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온라인 패션몰 급부상 이면에는 스크롤 몇 번으로 원하는 상품을 훑어보고 결제는 물론 배송까지 완료할 수 있다는 간편함이 깔려 있다. 매장에 가지 않고 신상품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발품 없이 물건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W컨셉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 가속화에 힘입어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지난달 기준)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회원 수도 31% 늘었다. 기존 타깃층인 20~30대 외에도 구매력을 갖춘 40~50대의 가입자 수가 두 배(97%)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매각가를 두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보는 W컨셉의 기업가치는 3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에 해마다 늘어나는 매출과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금액을 뜻하는 취급고(GMV)를 따질 경우 최고 4000억까지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W컨셉의 성장세를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W컨셉코리아의 매출액(연결기준)은 2017년 294억원에서 지난해 525억원으로 2년 새 79%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5700만원에서 43억9500만원 손실로 돌아서며 올해 수익성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이 늘며 언택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은 매물가치 평가에 긍정적 요인이다”면서도 “올해 실적에서 반등 흐름을 보이는 것이 매각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