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조용하게 쉐보레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런칭되었지만, 이렇다할 홍보를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친환경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해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SM6 디젤은 인기가 좋은 편이다.
디젤이라는 특성의 높은 토크와 연비로 인해 소비자가 선택할만한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친환경보다도, 연비와 유류비에 따른 당장의 ‘지갑’ 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두 차종 모두 홍보는 조용하다.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정부보조금 지금이 안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SM6 디젤의 연비는 복합공인연비 17.0km/L 이다. 그리고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북미에서 나온 연비를 따져보면 17.1km/L 가 나오는데, 사실상 두 차량의 큰 연비차이는 없다.다만, 같은 거리를 가게 될 경우에는 디젤의 연료값의 저렴함이 큰 잇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두 차량을 비교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말리부 하이브리드보다는 SM6 디젤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애초부터 높았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이제 ‘디젤게이트’ 따위는 안중에 없다.애초에 디젤에 대한 환경오염을 문제삼을 거였다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때, 할인을 한다고 해도 샀으면 안되는 거였다. 소비자들의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경보다도 결국 ‘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SM6 라는 차량 자체의 한가지 라인업이기 때문에 ‘디젤’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고 봐도 된다. SM6 라는 차를 선택할 고객은 이미 다른 편의사양이나 기본기는 확인을 했을 것이고, 가솔린이냐, LPG 냐, 디젤이냐의 선택지 중에서 취향과 경제적 여건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되기에 ‘디젤’을 강조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다르다. 광고를 해서 얻어지는 잇점도 없다. 할수록 손해다
중형차 시장에서 말리부가 석권하는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변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부품수급의 문제와 함께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인 ‘친환경 저공해차’ 타이틀을 통한 정부보조금이 배출가스 규제를 통과하지 못해 지급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2연타로 악재를 떠안은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가격과 연비, 보조금 그 어떤 것으로도 SM6 디젤을 이기기 힘들어보인다.
아무리 8년 16만km의 보증을 해준다고 해도, 당장 지갑사정에 도움이 되는 SM6 디젤을 이기기 힘들어보인다. 이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조건이 환경이 아닌, ‘돈’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따라서 SM6 디젤과 말리부 하이브리드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이미 SM6 디젤이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파격적으로 평생보증도 아닌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
이제,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대안은 딱히 없어보인다. 가격할인이 아니라면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진 셈이다. 사실 정부보조금을 받았어도, 디젤이 인기가 더 높았을 것이다. 디젤의 유류비가 더 저렴하니깐 말이다.
정말 재미나게, 두 차종을 통해 디젤과 하이브리드, 소비자들의 선택의 기준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본 기사는 한용덕 객원기자의 기고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객원기자 한용덕 개인 사이트(http://toomuchmg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