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자리한 슈퍼쿡 전용 생산라인은 1일 최대 600대를 만들어내고 있다.화성공장의 1일 가스레인지 생산량(2500대)의 4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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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검사를 통과하더라도 최고의 안전성을 고집하는 동양매직은 박스 포장까지 마친 제품 100개 중 임의로 4~5개를 수거해 전체 검사를 다시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불량 제품이 발생하면 해당 시간동안 생산된 제품은 전량 첫 생산공정으로 돌려보내 처음부터 조립 및 검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슈퍼쿡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뜨겁다. 일반 가스레인지 평균 판매가격은 24만원인 반면 슈퍼쿡은 약 2배 가까운 46만원에 달한다. 고가에도 지난달 초 출시 이후 한달만에 2000대가 넘게 팔렸다.
박 과장은 “비싼 가격에 잘 팔릴지 고민이 많았다”며 “일반적으로 30만원대 가스레인지 초기 판매량이 월 1000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청결함과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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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스레인지의 상판은 열과 내구성에 강한 법랑(유약을 900℃ 고온에서 구운 철판)소재를 사용한다. 이 소재는 내구성은 강하지만 음식물이 눌어 붙으면 청소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가스레인지 업계는 청소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상판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송병길 가전마케팅부문장은 “청소력 부문에서 최상의 기능을 구현하는 티타늄 상판을 개발하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며 “티타늄을 적용키로 한 후에도 소성과정에서 변형, 도료 숙성과정 등의 시행착오를 바로 잡는데만 또다시 1년이 꼬박 들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슈퍼쿡에는 온도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화력이 조절되는 기능을 탑재했다. 예를 들어 조림·찜 요리를 할 때에는 110℃로, 튀김이나 구이를 할 때에는 기름의 온도를 180℃로 맞추도록 화력이 자동 조절되는 식이다. ‘끓이고 알림모드’를 설정해놓으면 물 등이 끓고 나면 음성으로 ‘물이 끓기 시작했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와 물이 끓을 때까지 가스레인지 주변을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다.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나와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안의 가스레인지가 켜져 있는지 확인한 뒤 버너를 끌 수 있도록 IoT 기능을 탑재했다. 송 부문장은 “최초 상품기획 단계에서 IoT 기능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도 “소비자 편의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방법을 고민하다가 IoT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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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은 슈퍼쿡을 통해 국내 가스레인지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2년 171만대 수준(업계 추정)이던 가스레인지 시장 규모는 전기레인지 등 대체 조리기구의 등장으로 2014년 145만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53만대로 다시 반등한 가스레인지 시장은 향후 연 2~3%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린나이는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동양매직은 올 상반기에 39%의 시장 점유율(전체 75만대 시장 중 30만대)을 기록해 린나이(27만대)를 제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 부문장은 “올해 슈퍼쿡 판매 1만2000대 목표를 달성하면 명실상부한 가스레인지 업계 1위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