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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SRE][Survey]신입이 볼 땐 한기평 제일 못 미더워

김도년 기자I 2016.05.16 07:39:03

소통 부족한 등급 조정에 주니어 채권매니저 불만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23회 SRE 신용등급 신뢰도 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가 16회 연속 부동의 1위였던 한국기업평가를 꺾고 1위로 올라서는 이변이 일어난 가운데 신용평가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3년 되는 크레딧 전문가들의 한기평 등급 신뢰도가 국내 신용평가사 3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3회 SRE에서 업무 기간이 1~3년인 응답자는 총 17명(크레딧애널리스트 5명, 채권매니저·브로커 등 12명)으로 이들이 매긴 한기평의 등급 신뢰도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3.47점이었다.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은 4점을 준 반면 채권매니저·브로커 등 비 크레딧애널리스트군이 3.25점을 매긴 결과다. 한신평은 3.88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NICE신용평가는 3.65점으로 2위였다.

한기평은 회사채 담당 업무 기간이 짧은 군으로 내려갈수록 신뢰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7년 이상 업무를 담당해 온 시니어그룹(총 80명)은 한신평 3.45점, 한기평 3.35점, NICE신평 3.20점 순으로 매겼다. 1~6년 차 주니어그룹을 모두 합하면(총 61명) 한신평 3.75점, 한기평 3.61점, NICE신평 3.56점으로 한기평과 NICE신평의 점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온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한기평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는데 주니어그룹이 이에 대한 충격을 더 많이 받은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SRE 자문위원은 “한기평은 별다른 소통 없이 갑작스럽게 등급 조정에 나서는 것이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주니어그룹 중에서도 채권매니저나 브로커 등 직접 투자를 담당하는 응답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와 세미나 만족도, 신용등급 평가의 적시성, 투자자와의 소통 등 모든 부문에서 시니어와 주니어 모두 이견 없이 한신평을 1위로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 만족도에서 주니어그룹은 한신평의 점수를 4.02점으로 평가했고, 주니어 집단 안에서도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이 4.36점을 주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4.36점이란 의미는 10명 중 4명이 만점인 5점을 주고 6명이 4점을 줬을 때 가능한데, 기꺼이 5점 만점을 준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것이다. SRE 자문위원은 “이번 보고서 평가에선 전반적으로 우수한 보고서에 몰표가 나왔다”며 “시니어든 주니어든 전반적으로 한신평의 보고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세미나 만족도에서는 시니어그룹은 한신평(33명), NICE신평(17명), 한기평(11명) 순으로, 주니어그룹은 한신평(29명)을 1위로 선정하고 한기평과 NICE신평은 같은 수준(7명)으로 봤다. 다만 시니어든 주니어든 신평 3사의 세미나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평가한 사람이 2번째로 많은 표가 나온 것은 신평사들이 세미나의 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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