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멕시코 여성시장을 암살한 갱단이 대가로 3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멕시코 중부 모렐로스 주 테믹스코 시 기셀라 모타 시장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체포한 용의자로부터 이러한 진술을 받아냈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타 시장은 취임한 다음 날인 2일 복면을 쓴 채 총기로 무장하고 자택을 급습한 5∼6명의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졌다.
경찰은 괴한들을 추격해 30대 초반의 여성과 미성년자가 포함된 3명의 용의자를 체포하고 나머지 2명을 사살했다.
범행은 청부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누가 이를 지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용의자는 붉은 갱단이라는 의미의 ‘로스 로호스’(Los Rojos)라는 마약카르텔의 일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로스 로호스는 지난해 7월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카르텔 ‘시날로아’와 멕시코에서 가장 잔혹한 마약갱단으로 알려진 ‘로스 세타스’와 연계 고리를 형성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로스 로호스는 또 지난해 인근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교육대생 43명을 자신들과 결탁한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살해한 ‘전사들’이라는 마약갱단과 치열한 세력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르코 라미레스 모렐로스 주 주지사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주 정부 경찰이 지역 경찰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로스 로호스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이괄라 대학생 집단 피살 사건 이후 부패한 경찰 조직을 일신할 목적으로 지방 경찰을 해체하고 주 정부 경찰이 이를 대신하는 치안개혁법을 마련한 바 있다.
30대 초반 연령의 모타 시장은 야당인 민주혁명당 소속으로 2012년부터 연방의원을 지내다가 작년 6월 중간선거에서 인구 10만 명 규모의 테믹스코 시장에 당선됐다.
모타 시장은 마약갱단 등 조직범죄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혁명당은 “그는 강하고 용감한 여성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