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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유에이텍(002880)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차량 부품에서는 브라질에 진출해 현대차(005380) 공장 납품을 타진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대유위니아는 쿠쿠전자(192400)·쿠첸(225650)이 양분하고 있는 밥솥 시장과 TV 분야에 뛰어들어 기존 냉장고·에어컨과 함께 가전제품 라인업을 갖추기로 했다.
대유에이텍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실적과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1966년 설립한 대유에이텍은 차량용의자 완제품(시트)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지난 8월부터 신형 스포티지에 시트 양산에 들어가 연간 20만대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7월에는 쌍용차(003620)의 렉스턴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Y-400)을 수주, 내년 12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기아차(000270)의 K-3 후속 모델 수주 경쟁에도 뛰어들어 수주 시 화성 공장 생산라인 확대도 염두에 뒀다.
특히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브라질에 진출, 특화 전략모델인 소형 승용·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에 들어갈 부품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다이모스와 공동 진출의 형태가 예상돼 완제품이 아닌 헤드·암 레스트 등 부품을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브라질 공장 진출이 성사되면 연간 12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인수한 핵심 자회사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딤채)와 에어컨(위니아) 등 생활가전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제품의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구성을 다양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계절성이 강한 김치냉장고 사업의 특성상 하반기에 실적이 몰리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브랜드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
새로운 가전제품 진출의 첨병은 밥솥과 TV가 맡게 될 전망이다. 밥솥은 ‘딤채쿡’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올 12월 론칭·양산에 들어간다. 연구개발(R&D)을 위해 외부에서 약 25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광고모델로는 요리사로 유명한 백종원씨를 내세웠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대기업이 주름잡고 있는 TV 분야는 제조업자개발방식(ODM)을 통해 사업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제품 기능과 디자인 기획 등은 대유위니아가 맡고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대유위니아 상표를 단 TV의 출시 예정 시기를 이달 중으로 보고 있다. 차량 부품과 생활가전의 쌍끌이 성장을 통해 2017년에는 2배 가량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회사 매출액은 7375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7.5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유에이텍은 지속 신규수주와 생산라인 확대를 통해 시트전문업체로 탈바꿈하고 대유위니아는 신제품 출시로 전문가전업체에서 종합가전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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