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부진했으며 3분기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2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부문 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된 반면 2차전지 사업부문 적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3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정 연구원은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형 2차전지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 했다”며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 따라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삼성SDI의 폴리 전지 케파(CAPA·생산능력)가 상반기에 30~40%가량 확대된 반면 가동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정비가 증가하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대형 전지부문 손실 규모는 다소 축소됐고 전자재료 사업부문은 전분기 수준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케미칼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I가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 둔화 영향과 더불어소형 2차전지 부문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개의 중대형 전지 신규라인이 3분기부터 가동이 시작되면서 인건비와 고정비 상승이 예상돼 현재 중대형 전지 추정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