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삼성증권은 23일 두산중공업(034020)에 대해 주가 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로 실적 전망을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생상품 손실은 현금유출입이 없는 평가손으로 대부분 악재는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하향 조정의 배경 원인이 영업실적보다는 영업 외 요인임에 주목했다. 그는 “연초 대비 두산중공업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78% 하향된 반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오히려 10% 상향됐다”며 “시장이 두산중공업의 기업가치를 영업실적과 자회사 시장가치를 합산해 산출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에 해당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손꼽혔던 수주 부진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장기간 지연됐던 국내 원전(신고리 5, 6호기) 발주가 마침내 완결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두산중공업의 경상적인 연간 수주금액은 4조원이며 원자력 수주 2조3000억원을 가산한 금액은 6조3000억원으로 이미 지난 2년 평균 수주금액인 5조8000억원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여기에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에서 3건의 대형 종합설계(EPC) 수주 건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는 매출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관련 예상 희석효과와 자회사 주가하락분을 반영해도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주가 약세로 희석효과를 반영해도 32%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하반기 추가 수주 모멘텀을 확인하고 상환전환우선주의 발행조건이 확정돼 불확실성이 완화하면 밸류에이션이 최소 업종 평균 수준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