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일드펀드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펀드 간 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최대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0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5613억원이다. 지난 5월 초만 해도 100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이후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까지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됐다.
하이일드펀드는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한편 IPO 주식 등을 편입해 초과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가 이뤄져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무엇보다도 하이일드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공모주 청약 시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IPO나 유상증자 시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는 주식 중 공모주식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부분을 하이일드펀드에 우성 배정토록 하는 것이다.
올 들어 IPO를 진행한 업체들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274대1,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률은 507대1로 치열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성배정 혜택은 상당한 매력이다. 특히 한동안 휴점 상태였던 IPO 시장이 하반기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결정으로 활기를 되찾으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하이일드펀드 매력도 배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이일드펀드의 매력을 제대로 누리려면 투자타이밍과 펀드별 하이일드채권 편입 기준 확인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연홍,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편드 규모가 크지 않아 경쟁강도가 낮지만 연말로 갈수록 삼성그룹주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면서 설정액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이 심해지면 IPO 배정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스크가 낮은 하이일드채권을 편입하고 초과수익은 IPO주에서 얻는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했다.
이들 연구원은 “최근 모 그룹의 자율협약 및 워크아웃 신청 기정사실화로 고수익 채권에 대한 위험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며 “일정수준 이상 수익률을 제시하는 펀드는 고수익 채권을 편입할 수밖에 없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하이일드채권에서 2~3%의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고위험을 부담하기보다는 기대수익률이 높으면서 안전한 IPO주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낫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