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는 650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의 월평균 값이 1995.08로 박스권 상단인데도 자금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10일이나 17일, 30일의 경우에는 지수가 2000선을 넘기는 상황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소위 ‘마디지수’를 두고 나타나던 환매 열풍은 잠잠한 상황이다.
먼저 지난 3년간 환매가 일어난 만큼 나갈 자금들은 이미 다 빠져나가 환매가 줄었다는 평가다. 2012년 7조6855억원, 2013년 5억9259억원이 순유출되며 설정액이 60조원 초반대로 내려온 만큼 대기 물량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박스권의 하단이 올라왔다는 점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1850~2050선의 박스권에서 지수가 등락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900 이하로 내려가는 일은 드물어졌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121거래일동안 코스피가 1950선을 하회한 날은 37거래일뿐이다. 그나마도 삼성전자(005930) 실적쇼크가 있었던 1월 초에 집중돼 있다. 지수의 변동성이 없어진 만큼, ‘박스권 하단에서 사고 상단에서 파는’ 매매 행태도 흐려지고 있는 상황. 박스권이 50포인트를 두고 오가는 만큼, 환매를 서둘러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환매가 줄어든 만큼 기관의 매도세가 잦아들며 올 하반기 박스권 상단돌파가 가능할 것이라 평가한다.
미국이 초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3일(현지시간)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유동성은 더 없이 풍부한 상황이다.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는 시점에서 환매마저 잠잠하다면 이번에야 말로 2050선을 뚫을 수 있다는 것.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만 해도 코스피 2000선 위에서는 일평균 1400억원씩 빠져나갔지만 6월에는 일평균 21억원 나가는데 그쳤다”며 “투신권의 매수 기반이 되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상황을 봤을 때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 관련기사 ◀
☞중국 내 한국 기업들 '20년간 3단뛰기'
☞[시진핑 방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년새 5번째 만남
☞[시진핑 방한]삼성·LG "시진핑 마음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