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광정책 변화…장기체류·주제별 관광상품 등장"

김진우 기자I 2013.11.03 11:39:1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장기체류 관광상품과 주제별 전문관광이 등장하는 등 관광정책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국가관광총국 김영일 국장은 대외홍보용 잡지 ‘조국’ 11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의 최근 북한의 관광정책 변화를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인터뷰에서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칠보산, 구월산 마식령 스키관광지 등 북한의 대표적 관광지에서 당일 일정으로부터 15박 이상에 이르는 다양한 관광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은 단체관광의 경우 3박4일이나 4박5일 등 일정을 선호했으며, 중국인에게는 1박2일 관광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관광객이 북한 주민과 접촉할 기회를 줄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또한 과거 북한에서는 명승지, 역사유적, 대규모 건축물 등 유람일정 관광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문화관광, 체육관광, 온천관광, 치료관광, 비행기애호가관광, 자전거관광 등 여러 전문관광 일정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국장은 북한이 관광 서비스 분야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안내·통역봉사, 관광운수봉사, 호텔봉사 등 관광봉사의 모든 영역에서 현저한 개선을 이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관광정책이 이처럼 변화하는 데에는 관광산업 발전을 통해 ‘경제강국’ 건설을 가속화하려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고에서 “원산지구와 칠보산지구를 비롯한 나라의 여러 곳에 관광지구를 잘 꾸리고 관광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평양 민속공원과 해당화관, 마식령 스키장 등 위락시설이 새로 지어졌으며, 미림승마구락부,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압록강유원지 등 시설 보수공사가 대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자는 “주민들의 실제 수요보다는 김정은의 치적을 쌓고 애민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관광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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