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호텔, 더욱 똑똑해진다

김미경 기자I 2013.02.03 14:21:13

체크인부터 조명조절 ‘스마트폰’으로
300여종 와인비교 ‘소믈리에’ 역할 톡톡
‘아이패드 메뉴판’ 종이 대체..‘친환경’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일식당 ‘슌미’는 2011년 일찌감치 아이패드로 종이 메뉴판을 대체했다. 고객은 음식 사진과 정보를 충분히 보고 입맛에 맛는 메뉴를 고를 수 있고, 호텔 측은 자원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명동점엔 기존의 객실키가 없다. 대신 이 호텔 투숙객들은 체크인할 때 지급되는 최신형 스마트폰(옵티머스뷰2)으로 객실문을 열고, 실내온도를 조절하거나 조명과 TV를 제어할 수 있다. 방해금지(Do Not Disturb)나 청소요청, 모닝콜 등도 따로 표지판을 걸거나 전화 요청 없이 몇 번의 터치로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

호텔이 IT와 접목해 똑똑해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도 높이려는 호텔가의 움직임을 심심 찮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객실 내부를 제어하는가 하면 고가의 스마트TV를 객실에 설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식이다.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명동점은 지난해 12월 호텔의 15층 16개의 객실에 스마트 객실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8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송민호 호텔 스카이파크 본부장은 “사전예약만으로 진행되는 16개 객실의 경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1월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찼었다”며 “스마트 객실 서비스는 호텔 투숙객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호텔 관리자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에 문을 연 콘래드 서울도 ‘스마트 럭셔리’를 서비스 전면에 내걸었다. 호텔측은 고객들을 위해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연동해 쓸 수 있는 고가의 스마트TV를 434개의 전 객실에 설치했다. 이용객들은 투숙하는 동안 본인 소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내장된 영화 및 동영상 등을 마음껏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객실 조명과 블라인드 등 조작도 가능하다.

(사진 왼쪽부터)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일식당 슌미에서 아이패드로 메뉴를 주문하는 모습, 호텔 스카이파크의 스마트 객실 서비스를 이용해 객실 문을 여는 한 일본인관광객,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주여행 정보 제공하는 스마트 서비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지난 2011년 7월 국내호텔 처음으로 아이패드 와인 목록을 도입,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아이패드 와인 리스트에는 레스토랑 8의 와인셀러에 있는 300여 종의 와인에 대한 연도·원산지·품종·가격·생산자 별로 구분돼 있어 고객 취향에 맞는 와인을 편리하게 검색·선택할 수 있다.

롯데호텔도 객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터치패드를 객실마다 구비했다. 고객들은 이를 이용해 주변 관광지, 날씨, 쇼핑 등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객실 온도와 조명도 조절 가능하다. 또 호텔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객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청소시간을 잡거나, 냉난방을 효율적으로 가동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터치패드 사용이후 온도와 조명을 자동 제어해 이전보다 연간 20%씩 에너지를 절감한다”며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대비해 모든 콘텐츠와 부가기능을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7개 국어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호텔 스카이파크 스마트 서비스 시연 모습,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 국내 호텔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아이패드 와인 리스트.




호텔 스카이파크와 LG CNS가 ‘스마트 객실 서비스’ 제공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12월26일부터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의 최상층인 15층 16개 객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 서비스의 시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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