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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총자산 2000조 돌파..신한, 우리 제치고 2위로

이준기 기자I 2013.01.13 14:00:11

지난해 당기순이익 9조 못 미쳐..전년대비 25%가량 급감
금감원, 14일부터 자산 건전성 조사..실적 부풀리기 점검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국내 은행들의 총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2년 말 1043조 원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정확하게 10년 만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자산 규모는 대략 2055조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자리바꿈이 좀 있었다. 국민은행은 286조 원으로 비교적 여유롭게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011년 말보다 4조 5000억 원가량 자산을 더 불린 신한은행이 258조 원으로 256조원에 그친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2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은행들의 덩치는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순이익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9조 원에 조금 못 미치면서 10조원을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11조 8000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25% 가까이 급감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면서 예대마진이 줄고, 경기 부진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고 있다”며 “2011년과 같이 현대건설(000720) 주식 매각이익 등 특별이익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영업실적이 잠정 집계된 만큼 내일(14일)부터 은행권을 대상으로 자산 건전성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선다. 갑자기 실적이 크게 나빠진 은행들이 혹시나 대손충당금 등을 유리하게 쌓는 방식으로 실적을 부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으로 제대로 분류했는지 또 충당금을 기준대로 쌓았는지, 환입 규모를 부풀리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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