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송흥익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0% 내외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안효운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아파트 시황은 부진하겠지만 전셋값 상승과 점진적인 경기회복 전망 등에 따라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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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와 9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심화, 수요자 구매 심리 약화 등에 따라 집값 추가 조정 요인이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넓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송 연구원은 이에 덧붙여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자본차익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결국 수익률 관점에서 아파트값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거래가 과거와 같은 투자대상에서 거주 대상으로 인식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송 연구원은 ▲서울·수도권 주택 보급률 100% 상회 ▲전세·매매 비율 최소 ▲가계부채 1000조원 육박 ▲물가상승과 대출이자 증가 ▲30~54세 인구수 감소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을 아파트값 장기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면 서울 아파트의 적정가격은 현재보다 15%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대세 상승 초입..추가적인 집값하락 제한적”
최근 서울을 제외한 일부 수도권에 쌓여 있는 ‘반값(6년전 최고가 대비) 대형 아파트 급매물’의 거래가 잇따르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용인 분당 일산 김포 등 대형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바닥 인식이 퍼지면서 시세 하락세도 주춤해졌다.
실제로 경기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 3차 전용면적 164㎡형이 최근 4억8000만원에 팔렸다. 주택시장 최대 활황기였던 2006년 하반기(10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에서 거래된 셈이다. 경기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 우성1차 129㎡형은 최근 2006년 최고가격(13억2500만원)의 절반 수준인 6억84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의 51.6%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와 관련, 안 연구원은 “지역별, 규모별로 상이한 상황에서 집값 하락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전셋값 상승과 매매가격 하락 폭 감소, 정책변화 효과, 점진적인 경기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아파트값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세 상승 초입에 든 만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