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2]한국금융의 길을 찾는다..IFC 개막

김춘동 기자I 2012.03.29 09:00:50

원화의 국제화·프로젝트 파이낸싱·벤처캐피털 활성화 등 3대 과제 제시
권혁세 금감원장 축사..데이비드 엘든 등 국내외 금융전문가 20명 참석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9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종합 경제미디어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이 공동주최하는 국제금융컨퍼런스(IFC)가 `세계 금융환경의 변화: 한국금융의 3대 긴급과제(The Changing World of Finance: Three Challenges Facing Korea)`를 주제로 오늘(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금융산업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하고, 이에 따른 정책 제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3대 과제로 ▲원화의 국제화 ▲프로젝트 파이낸싱 육성 ▲벤처캐피털 활성화 등을 제시하고 집중토론을 진행한다.
 
◇ 권혁세 금감원장 축사 이어 데이비드 엘든 기조연설
 
컨퍼런스는 오전 9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 HSBC 회장인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의 기조연설과 네 차례의 본 세션 순으로 진행되며, 20여명의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발제자와 패널, 좌장 등으로 참여한다. 개막식에선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와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축사를 한다.
 
엘든 전 회장은 개막행사 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의 긴급과제를 주제로 컨퍼런스의 화두를 던진다.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HSBC의 수장을 역임한 그는 이명박 정권 출범 당시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글로벌 금융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할 예정이다. 기조연설 후엔 국내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김기환 회장과의 특별대담도 예정돼 있다.
 
네 차례의 본 세션에선 한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3대 긴급과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 `믿을만한 비즈니스 환경`이 원화 국제화 전제조건
 
제 1 세션은 `원화의 태환성 부족과 위기의 금융시장`을 주제로 리우 셍준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 국제금융연구소 부소장이 발제를 맡았다. 김준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재로 이재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마이클 헬벡 한국SC금융&SC은행 부행장, 토니 미쉘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셍준 부소장은 “한국은 경제규모로 보면 대국이지만 원화는 여전히 자국통화에 머물러 있다”면서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원화 국제화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협소하고 불완전환 외환·금융시장과 정부 주도의 금융규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금융 자유화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렸다”면서 “외환은행 매각지연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을 내놓을 계획이다.
 
 ◇ 국내서 안주말고 해외PF시장 진출 서둘러야
 
제 2 세션에선 필립 에르퀴아가 아시아개발은행(ADB) 민간사업부 국장이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의 부족과 이에 따른 기회의 상실`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브래드 김 맥쿼리캐피탈 전무의 사회로 남기섭 수출입은행 부행장, 김용아 맥킨지&컴퍼니 서울사무소 파트너, 브루스 웰러 BNP파리바 아시아 태평양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에르퀴아가 국장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필요한 금액만 8조달러에 달하는데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금융조달 능력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부각되고 있는데도 한국 금융회사들은 여전히 국내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도 내놓는다. 한국 금융권은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경험이 많은데도 안전한 국내시장만 선호해 해외진출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선 여전히 마이너 그룹에 속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제 2 세션에 앞서 국내 금융회사중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김용환 행장이 특별연설를 진행할 예정이다.
 
 ◇ 벤처 에코시스템 `혁신·기업가정신·벤처캐피털` 삼박자 필요
 
제 3 세션의 주제는 `벤처캐피탈의 활성화`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논의가 펼쳐진다. 스콧 보스 하버베스트 파트너스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의 발제에 이어 최명주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의 사회로 정회훈 DFJ아테나 대표, 김광희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이 토론에 나선다.
 
스콧 보스 디렉터는 “한국은 좋은 인프라와 역동적인 기업환경을 가지고 있고 정부의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도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벤처기업의 기술혁신을 위해선 벤처캐피털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효과적인 벤처 에코시스템은 혁신과 기업가정신, 리스크 캐피털(벤처캐피털)이라는 삼박자가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브라질의 FINEP(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재단)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마지막 제 4 세션에선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의 발제에 이어 앞선 세션의 발제자들이 토론자로 나서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와 국내 금융회사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 제언을 통해 이번 컨퍼런스의 논의 결과가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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